현대인의 '화병' 신체질환까지 유발…화 다스리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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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화병' 신체질환까지 유발..화 다스리는 법은

 

기사해제 :

 

 

한국적인 질병코드인 화병은 서양의 우울증과 비슷하지만, 신체화 증상이 강하게 동반하는 한국 고유의 신경·정신 질환의 하나입니다. 가부장적 유교 사회에서 시집을 가면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이 되면서 고된 시집살이로 가슴에 울분이 쌓으면서 살아야 했던 조선왕조 500년의 여인에게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화 증상은 서양에서 말하는 외부 감염이나 질병의 원인 없이 심리적 불안정이 오래되면서 발생하게 돼 증상에 대한 주관적인 호소만이 있을 뿐이라며 질병으로 인정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도 있습니다.

 

지금은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일상화된 현실의 스트레스,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성별과 직급에 따른 차별이 고된 시집살이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업, 취업 그리고 결혼, 실직과 퇴직 등 나이에 따른 인생의 발달과업을 해내는 데 있어 전방위적으로 완충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스트레스가 지속해 피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한방 화병 스트레스 클리닉 김종우 교수는 "화병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오랜 기간 그대로 간직해 발생하는데, 감정적으로도 힘들지만, 이차적으로 여러 신체 질환과 정신장애에 영향을 미쳐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한국인으로 정신적 고통이라고 해도 신체 증상으로 드러나는 신체화 경향이 강해서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는 예가 많은데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분노와 짜증,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대표적이고, 신체적으로는 가슴의 답답함과 두근거림, 치밀어 오름과 열감, 두통, 불면증이 가장 흔합니다.

 

 

스트레스 원인이 사라졌는데도 이유 없이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등 이런 신체 증상이 반복된다면 화병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체내 자율신경기능이 실조된 리듬 불균형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병을 내버려 두면 분노의 감정조차 드러나지 않고 무기력에 빠지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체화 증상이 일상의 불편함을 초래하면서 생활의 질을 한없이 떨어진다면 한약치료를 통해 수면을 포함한 신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회복할 여력을 찾을 수 있고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화가 날 때 자신의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분노하고 있음에 대해 전달하는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나’라는 존재 없이 우리를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나답게 살아가야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고 여기저기 안 아프게 됩니다. 너무도 열심히 희생하며 살아왔기에 남는 건 분노, 억울과 후회가 병든 몸에 차오르면서 잠까지 잊게 만드는 세월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과거에서 벗어나 살아가야 합니다.

 

그 시작은 흐트러진 몸 상태를 바로 잡아 일상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주는 것부터입니다. 몸이 아프지 않아야 예전의 나로 되돌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