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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여성의 기능상태에 관한 연구 … '산욕기'의 의미 (1)산전·후 관리 2018. 9. 8. 07:00반응형반응형
유은광(한양대학교 간호학과 여성건강 간호학 교수)
산후 여성에 대해 신체적인 회복만을 강조하는 국내 산후조리 문화와 달리 서구권에서는 다양한 면에서의 산후 회복을 조망하면서 연구합니다. 연구시설 및 비용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연구 성과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위 논문은 여성 간호학회지 제5권 제3호에 1997년에 실린 논문으로 너무도 오래된 논문이지만 국내 산후조리 문화의 폭을 넓혀보고자 시도한 것으로 서구의 산후조리 문화가 어떤 영역까지 다루고 있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소개합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산후(postpartum)는 여성 생애의 중요한 전이(轉移) 기간이며 산후 간호의 핵심은 이 기간에 여성이 경험하는 신체-정신적, 사회적, 정서-정신적, 영적인 측면의 다양한 변화를 이해하고 이들 다양한 측면의 회복 과정에서 여성이 건강한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전인 간호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출산 후의 회복에 대한 많은 교과서적인 설명은 생식기의 치유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집안일, 사회활동, 직업적 활동의 복귀 및 아기 돌봄의 책임 획득을 포함하고 있는 여성의 전반적인 능력의 회복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어오지 않았다.
분만의 형태에 따라서는 회복 기간이 다를 터인데도 그동안 동일하게 취급됐으며 우리나라도 생식기 중심의 신체적 기준인 산욕기 6~8주의 기준에 따라 별다른 차이를 두지 않고 동일하게 산후 휴가 기간이 정해진 실정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산후문화에서 산후의 변화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에서 정상분만인 경우 골반과 산도가 늘어나고 물러나며 벌어지는 과정을 겪으나 제왕분만인 경우 배로 낳기 때문에 수술 부위만 낳으면 회복이 되는 것으로 여겨 오히려 정상분만 경우보다 산후에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도 보인다.
미국의 연구에서도 제왕수술 분만인 경우 신체적 심리적 회복이 정상질식분만과 차이가 있음을 시사해 왔고 특히 제왕수술 분만 여성의 1/3이 분만 후 수술 부위의 감염, 자궁 및 요로감염, 장내 가스 및 수술 부위로 인한 불편감, 영양장애, 극도의 피로감, 배설장애 등의 합병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출산 경험을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자존감의 상실, 실패감 및 모성 역할의 지연 등이 보고된다. 또한, 많은 여성이 2달이 되어도 완전히 회복한 것 같지 않다고 하였고 두 달이 지나도 기능적 능력이 제한점이 있음을 보고 하였다. 또한, 산후의 대부분 여성은 과연 언제부터 자신의 다양한 역할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하지만 그 기준은 항상 생식기 중심의 회복 시기가 언급되곤 한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회복이 언제쯤 일어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현실적으로 볼 때 교과서 내용과는 달리 많은 여성은 생식기 중심의 6~8주를 산후의 적절한 회복 기간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
이에 본 연구는 우리나라 산후조리하에 있는 정상분만한 초산의 산후 여성을 중심으로 가사일, 사회활동, 직업활동, 아기 돌보기, 자가간호를 포함하는 전반적인 기능 활동 상태를 파악하고, 산후조리 정도와의 관계를 확인하여 우리나라 산후조리 문화에서 여성의 건강한 회복과 적응을 도모하는 간호 중재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산후 4주에 정상분만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집안일, 가족과 아기 돌보기에 대한 염려를 하고 있었고 대부분 여성이 피곤함을 호소했으며 긴장감, 체형변화에 대한 염려, 그리고 개인 시간을 갖기 힘겨움에 대한 어려움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산후 3개월에서도 여성들은 신체적 불편감, 피곤, 우울, 신경예민, 신생아와 다른 애들의 요구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 집안일과 일상적인 일에의 힘듦, 가족의 요구에 대한 대응 능력에 대한 걱정 등을 호소하였다.
제왕절개 여성과 정상분만 여성의 전반적인 기능상태의 회복을 비교한 연구에서 산후 6주 말에 전 대상자의 60%만이 이 기간 안에 신체적 에너지 수준을 회복하였다고 하였는데, 정상분만인 경우 72%, 제왕절개 경우 34%만이 이 시기에 출산 전의 신체적 에너지 수준으로 회복되었고, 아기 돌보기, 가사일, 사회활동 복구에서도 차이가 있어 분만형태에 따른 기능상태 회복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모성이나 아기의 합병증 유무에서도 회복에 차이가 있어 전통적이고 일률적인 생식기 치유 중심의 산욕 기간 6주에 대한 재고를 지적했는데 제왕절개 분만인 경우 정상분만보다 전반적인 기능회복이 훨씬 많이 필요함을 지적한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주수 별 영역 내 기능상태를 보면, 4주 이하에 어느 정도 가사 활동을 시작한 여성들의 가사 활동 내용은 집안에서 행해지는 가족 돌보기, 청소, 집안정돈, 빨래 및 설거지 정도의 필수적인 집안일이었고 5~8주부터는 외출과 필수적인 가사일 이외로 확대된다.
자가 관리를 보면, 2주 이하에서는 낮에 많이 눕고 앉고 걷기도 하는 기능상태가 높고, 5주부터는 낮에 많은 시간을 눕거나 자거나 조는 시간이 줄고 의복도 잠옷을 거의 입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전통적으로 3주에서 한 달간 산후조리하는 우리나라 산후조리 문화를 반영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출산 후 주 수가 증가할수록 가사일, 사회활동, 아기 돌보기, 일상의 신체적 활동, 직장생활 영역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능상태의 회복 정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으며, 여성들은 산후에 아기 돌보기 같은 모성 역할 기능을 가장 먼저 획득하며 그리고 주수와 관계없이 이 기능에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 6개월 째에도 대상자 중 20%가 집안일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30%가 사회활동을 재개하지 못했고 60%가 이전의 직업 활동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은 의미가 있다.
산후조리 기간이 길수록, 산후조리를 매우 잘했다고 평가한 군에서 가사일 기능상태가 높았고, 사회활동은 출산 후 산후기간이 오래될수록 건강회복이 완전히 됐다고 인지한 군에서 사회활동 기능상태가 높았으며, 아기 돌보기는 산후 3~4주 된 군에서, 자가간호는 산후조리를 매우 잘 했다고 자가 평가한 군에서 기능상태가 높았으며, 직장활동 기능상태는 실제로 산후조리한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산후 3~4주 군에서 가장 높았는데 이는 본 연구대상자의 경우 산후 평균 2.76주 만에 출근을 시작한 것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주수 별 주관적 회복상태와 건강상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13주 이상에서 가장 높았고 9~12주에서 가장 낮았다. 본인이 회복이 거의 안 되었다고 인지할 경우 완전히 되었다고 볼 때보다 희망조리 기간이 길었다.
산후조리를 잘 했다고 평가할수록 주관적인 건강상태와 회복상태가 높았고, 회복상태가 좋다고 인지할수록 건강하다고 인지했고 실제 산후조리한 기간이 길수록 산후조리를 잘했다고 평가하였다. 희망 산후조리 기간과 산후조리 자가평가, 주관적 건강상태 및 회복상태 간에 역상관을 보여 산후조리를 잘못했다고 평가하고, 건강상태와 회복상태가 낮다고 인지할수록 산후조리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였다.
결론
산후의 기능상태는 실제 산후조리한 기간, 현재의 산후 경과한 주 수, 주관적인 건강회복상태, 산후조리 자가평가와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외국의 경우 출산력, 분만형태, 직장으로 복귀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과 비교된다.
산후 13주 이상이 되어도 기능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결과는 교과서적인 생식기 치유 위주의 산후 회복 개념을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해 주었고 이에 따른 산후 휴가 설정 기준에 대해 재고를 위한 기본 자료를 제시하여 준다. (계속)
산후 여성의 기능상태에 관한 연구 … '산욕기'의 의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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