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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 도파민(Dopamine) (5)여울다이어트 2018. 8. 12. 07:00반응형반응형
만족감을 얻고자 먹는 그 음식이 뇌에 흔적을 남기며, 다음에 우리가 단서를 만났을 때 채워야 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욕망의 소용돌이’입니다.
단서, 점화, 감정 모두 기본적으로는 같은 방식으로 조건반사 과잉섭취를 유발합니다. 그 방식이란 머릿속의 유령을 자극하는 것을 말합니다. 머릿속의 유령이라는 것은 ‘기억에서 남은 흔적’입니다.
음식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거나(적극적 강화) 고통을 덜어줄 거라고(소극적 강화) 기대할 때, 그 기대감 때문에 음식이 주는 보상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지며 보상을 얻고 싶은 강한 충동이 생깁니다. 그 음식을 단지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 음식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순식간에 변합니다.
보상을 주는 음식이 미치는 영향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음식이 주는 보상에 몰두하다 보면 강박관념으로 진전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를 먹으면 안 된다고 열심히 생각할수록 결국은 그것을 더 먹게 됩니다.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은 음식의 보상 가치를 확대할 뿐이고 우리는 결국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 하고 포기합니다. 이를 ‘백곰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백곰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할수록 백곰은 생각 전체를 지배합니다.
과체중인 사람들 모두가 맛있는 음식에 대해 똑같은 섭식 행동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뚱뚱하거나 마르거나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보상을 주는 음식 앞에서 통제력을 잃습니다. 하지만, 뚱뚱한 사람들이 보상을 주는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통제력을 상실한 섭식 형태를 보이는 경향이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또 다른 특징은 포만감을 느끼고 나서도 계속 먹는다는 것입니다. ‘음식에 대한 통제력 상실’, ‘포만감의 결핍’, ‘음식에 대한 몰두’는 조간반사 과잉섭취의 특징으로 판단됩니다. 조건반사 과잉섭취를 하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과체중이었을 가능성이 두 배 더 많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수의 사람이 조건반사 과잉섭취와 싸운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의 경우,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향은 시간이 지나 그 향에 익숙해지면서 효과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조건반사 과잉섭취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뇌의 편도체에서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보상을 기대하게 하는 뇌의 이 부분 역시 조건반사 과잉섭취를 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활성화되었습니다. 편도체의 반응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회로가 어긋납니다. 보상을 주는 음식을 먹으면 보상을 주는 음식을 더 원하게 됩니다.
과체중인 사람들이 배고픔, 감정 등의 내부 신호보다는 기억, 장소, 시각, 후각, 청각 등의 외부 단서에 반응해서 먹는다는 가설에서 외부효과라 합니다. 과체중인 사람들은 주어진 음식을 먹을 뿐 더 찾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시각적인 단서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부효과 이론은 단서의 힘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억제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박탈감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식했습니다. 이 박탈감이 보상에 대한 충동을 더 크게 만듭니다.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에는 개인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섭식 행동 그 자체는 유전적으로 결정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어느 정도 유전에 의해 결정될 거라는 것입니다.
유전자의 영향은 높은 보상을 주는 음식이 있는 곳에서만 나타납니다. 우리에게 내재된 유전적 성질은 특정한 환경에서 드러납니다. 유전적인 성질이 과식을 촉발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유아와 미취학 아동들은 칼로리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음식의 양을 조절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지배적인 견해였습니다. 우리 신체에 내재된 항상성 기능 때문입니다. 학령기 아이들은 완전히는 아니라 해도 어느 정도는 상쇄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상쇄 능력은 아이들이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감소했고,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가 더 심했습니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 많은 양의 음식을 주면 초과 섭취를 조장해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많은 양의 음식이 담긴 단서에 유독 취약해 보입니다. 음식의 맛에 더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종류가 많고 양이 많으면 배가 불러도 더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식사와 간식의 구분이 점점 흐려지면서 식사 체계가 무너진 것도 사람들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조건반사 과잉섭취로 이어집니다. 간식을 먹는다고 해서 식사량을 줄이지 않습니다. 1인분의 양은 조건반사 과잉섭취를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보상을 얻기 위한 음식 섭취가 배고픔으로 인한 음식 섭취를 추월하기 시작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다음 식사 때까지 느끼는 포만감은 끊임없이 먹는 상태에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과식은 반복되는 행동이 습관적으로 정착되는 점진적인 과정입니다. 어떤 순서가 맞을까요? 우리의 음식 섭취 방법과 장소와 시간과 양이 변하면서 조건반사 과잉섭취로 이어진 건가요? 아니면 조건반사 과잉섭취가 사회적·상업적 구조를 바꾸어서 자극을 주는 음식을 손에 넣기가 훨씬 쉬워진 건가요? (계속)
- 데이비드 A. 케슬러의 ‘과식의 종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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