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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에 먹는 누룽지·숭늉… “소화에 도움된다” vs “미신이다”여성건강 2024. 4. 10. 09:00반응형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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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반찬과 담담한 밥으로 구성된 한식에서 식후 누룽지를 끓여 만든 숭늉은 입안의 텃텃함을 가시게 하는 좋은 후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누룽지 또는 숭늉이 소화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믿고 먹는 것인지 궁금해할 때가 있습니다.
누룽지는 밥이 밥솥에 눌어붙어 만들어집니다. 밥솥 아래쪽 온도가 220~250도까지 올라간 상태로 내버려 두면 솥에 맞닿은 밥이 누런 갈색으로 변하는데,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고온에서 마이야르 반응을 거치며 갈색 색소인 멜라노이딘이 생겨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갈색으로 변하는 반응으로 생성된 물질들은 항산화·항균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후에 누룽지나 숭늉을 먹으면 몸에 좋은 점이 분명 있습니다. 누룽지의 고소한 맛은 녹말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포도당과 덱스트린이란 물질이 생겨나 만들어지는데, 이중 덱스트린이 소화를 촉진합니다.
아미노산과 식이 섬유질 등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성분도 풍부해 과음한 다음 날에 입맛이 없을 때 좋습니다. 숭늉은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 높아진 몸의 산도를 알칼리성으로 중화해주므로 식사 후 소금기가 남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내기도 좋습니다.
단, 주의할 점은 있는데, 누룽지를 만들 때 밥을 너무 오래 가열하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날 때 발암추정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도 생성됩니다. 누룽지 가열 시간이 길어질수록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항산화 물질이 많아지는 동시에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도 증가한다는 한경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의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누룽지 제조 시 가열 시간은 5분 이내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은 누룽지나 숭늉을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은데, 만약 이미 당뇨병이 있다면 식후에 누룽지나 숭늉을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누룽지는 당질 위주로 구성된 식품이라 혈당을 빠르게 올리기 때문입니다.
당뇨는 무엇을 먹는가보다 얼마나 먹는가에 초점을 두고 관리해야 하기에 절도있게 식사 관리가 된다면 식후 먹는 숭늉에 대해서는 당뇨 단계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당화혈색소가 6.5 내외라면 그렇게 심각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그 이상 넘어 조절이 어렵다면 아예 먹지 않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요즘은 전기밥솥에 밥을 지어 누룽지가 거의 나오는 않습니다. 먹고 싶으면 말린 누룽지를 사서 끓여 먹어야 합니다. 식탐이 강한 다이어트 초기에 단맛에 중독된 식욕을 잠재우기 위한 다이어트 식단으로 1주일 정도 누룽지 끓여 먹는 예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언제든 몸에 해로울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내 몸 상태에 맞게 식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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