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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류유산 후 올바른 몸조리 방법은?
    산전·후 관리 2020. 8.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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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기다리던 중 계류유산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는 분들이 계시지요?

     

     

    계류유산은 대략 재태 20주 내외인 임신 초기에 일어나는 유산 중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 경우에는 배아가 착상되어 자라던 중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거나, 아기집만 보이고 태아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아기집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러운 태아 배출이 일어나지만, 그렇지 않을 때 간혹 모체에 심각한 응고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시간 동안 자연 배출을 기다리다가 배출이 안 되면 내막과 태아 조직을 긁어 인위적으로 배출하는 ‘소파술’이라 부르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계류유산을 하고 난 뒤 대부분 빠르게 일터로 돌아갑니다. 물론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소파술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여겨지고 있긴 하지만, 여성의 경우 아주 초기의 임신과 유산을 직장에 알리기 조심스러워 바로 복귀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계류유산 후 몸조리가 필요한 이유

     

     

    유산은 만삭 출산이 아니라 임신이 중단된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정상 해산은 바로 과일 중에 밤이 다 익으면 밤송이가 저절로 벌어져서 밤송이나 밤톨이 다 아무런 손상도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유산을 비유해서 말한다면 아직 채 익지 않은 밤을 따서 그 송이를 비벼서 밤 껍질을 손상한 뒤에 밤톨을 발라내는 것과 같아서 자궁이 손상되고 탯줄이 끊어진 뒤에 태아가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산했을 때는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출산 후 조리보다 유산 후 조리를 더 신경 써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유산 후 자궁 내막에 손상이 생기는 때도 있다.

     

    자연 배출이 안 되면 소파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큐렛’이라는 도구로 자궁 내벽과 태아 조직을 긁어 배출하는 수술입니다. 소파술은 보이지 않는 자궁 내벽을 긁어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자궁 내막에 손상이 생기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 경우 자궁 내막이 얇아지고 유착이 생겨 추후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와 함께 심리적 변화를 줄 수 있다.

     

    임신과 유산, 이 두 가지 과정 모두 여성에게는 큰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심리적인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류유산을 겪은 여성에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산 후 조리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이는 출산 후의 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한랭 자극을 직접 받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일을 줄여야 합니다. 따라서 유산 후에는 일주일 정도의 휴식 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관계는 되도록 첫 생리 전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다시 임신을 시도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의 조리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자궁이 충분히 준비됐을 때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조리 기간은 개개인의 체력과 건강도에 따라 달라지며, 나이와 난소 기능 등을 고려해 임신 시도를 빨리하는 게 좋을지 혹은 조리를 더 길게 하는 게 좋을지도 결정되곤 합니다.

     

     

    이 기간에 자궁의 수축과 회복을 돕는 한약 치료가 병행되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며, 침치료와 뜸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자궁 주위 혈류 순환을 도와주어 좋을 것입니다.

     

    계류유산 후 몸조리와 연관해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자연유산 후에도 출산 후와 같은 산후조리가 필요합니다. 출산을 준비하는 과정이 동일하게 산모의 신체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유산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기에 자책감으로 우울증이 올 수 있습니다.

     

     

    재임신을 준비하는 자궁 환경의 회복도 때에 맞춰 치료돼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시간이 중요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안타깝고 애석한 마음이 자칫 유산한 산모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어 매사에 조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유산이 태아에게 문제가 있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자책감에서 벗어나 산모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유산을 반산이라 해서 밤이 여물지 못하고 너무 일찍 밤껍질이 열리는 것을 비유해 표현한 구절이 있습니다. 임신한다는 것은 태아와 엄마가 함께 노력해야 할진대 너무 일찍 그 과정이 끝을 맺은 것입니다.

     

     

    난임이 많아지고 시험관 시술이 많이 이루어지다 보니 유산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만 임신을 하고 출산을 이루지 못한 임부로서는 당연히 아무렇지 않을 수만은 없습니다.

     

    임신 전에 없었지만 유산 후 생기는 증상에 초점을 맞춰 진료와 치료가 이루어지지만, 심리적인 증상까지도 함께 보듬어주어야 합니다. 다시 임신하기 위한 체내 환경도 중요하지만, 상실과 이별의 아픔도 당연히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파수술이라는 자궁 내벽의 긁어내는 수술을 한다면 유산 후 조리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됩니다. 자궁 내 환경이 많이 훼손되면서 그로 인한 다양한 생리 기계 부작용과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산 후에는 출산 후와 비교해 조리기간이 짧고 바로 직장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 재임신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유산하기 쉽습니다. 두세 번의 유산으로 내원하신 분을 볼 때 유산 후 조리와 재임신에 대해 첫 유산 후 오셨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유산 후 심신으로 안정을 찾고 평상과 다를 바 없는 건강한 일상을 찾는 데 모든 치료는 집중됩니다. 일상에서 재임신을 위한 체내 환경 준비는 서서히 한약 복약과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재임신했을 때 유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어떻게 관리해 주느냐가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될 수 있어 이 부분도 잘 관리하면서 출산하는 그날까지 가족이든 의사든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유산 후 재임신이 돼 건강하게 출산한 후 듣게 되는 소식만큼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유산 후 치료 보약!, 이 시대의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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