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 도파민(Dopami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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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두드러진 자극에 관심을 집중합니다. 먹는 행위와 먹으려는 욕구는 뇌의 개별적 메커니즘을 포함하는 개별적인 작용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먹으려는 욕구는 뇌에서 분비되는 또 다른 물질인 도파민의 영향을 받습니다.

 

 

도파민은 ‘주의 편향(attentional bias)’이라고 알려진 생존을 기초로 하는 능력을 통해 욕구를 일으킵니다. 주의편향은 ‘다른(중립적인) 자극은 무시하고 높은 보상을 주는 자극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정의되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해 추구합니다.

 

도파민이 분비될 때 우리 마음속에서는 보상을 주는 음식들이 부각됩니다. 음식이 주는 보상이 클수록, 우리는 그 음식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합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그런 노력은 의미를 지닙니다. 도파민은 섭식 행동의 활동적 측면에 관련됩니다. 이는 생존에 아주 중요한데, 자극을 받고 충분히 활발하게 움직여 필요한 대상에 접근하는 것이 생존의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극들’을 제거하는 것이 이 과정에서 중요합니다. 두드러진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보상을 주는 음식은 강렬한 자극이 됩니다. 눈에 띄는 음식들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며 도파민은 그런 음식 쪽으로 사람들이 다가가는 ‘접근행동’을 조장합니다.

 

 

자극이 구성이 복잡할수록 보상과 더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그러한 복잡성의 요소에는 익숙하고 좋아하는 맛(특히 언제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맛일 때 더 큰 자극 요소가 된다.)과 여러 가지 감각, 과거에 그 음식에서 얻었던 기분 좋은 경험이 포함됩니다.

 

 

여러 적합한 자극들을 첨가할수록 욕구와 충동을 강화하는 효과가 커집니다. 주로 뇌의 안와전두피질에서 뉴런이 보상을 주는 음식들에 반응할 때입니다. 다양한 자극들로 인해 뇌의 부분이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사람들은 자극에 대한 욕구를 더 많이 느낍니다.

 

 

단서는 행동을 유발하는 뇌 회로를 활성화합니다. 우선 단서가 특정한 음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음식 그 자체보다 음식을 암시하는 신호가 도파민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다음 이 신호는 욕구의 동기가 됩니다. 이것을 ‘조건반사’라고 하는데 이 단서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행동을 유발합니다.

 

 

단서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활발하게 분비됩니다.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보다는 보상을 예고하는 자극에 반응해서 분비됩니다. 보상과 단서를 연결 짓는 것은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단서가 음식이라는 보상을 예고하지 않을 때는 뇌가 전혀 다르게 반응합니다. 보상과 연관된 단서들이 있을 때는 뇌 속에서 전기 활동이 시작됩니다.

 

 

‘유인특성’은 보상을 줄 무언가의 단서로 촉진되는 욕구를 말합니다. 둘 사이의 연관성은 학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 음식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경험은 그 단서에 ‘유인특성’을 불어넣습니다. 적극적인 감정들이 단서에 새겨지고 그로 인해 이 단서들은 더 큰 힘을 갖습니다.

 

이런 단서들은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면서 기본적인 생존 도구인 보상을 찾는 행동을 유발합니다. 일단 단서가 ‘유인특성’을 띠면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사람들은 욕구의 대상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며 웬만해서는 경로를 이탈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단서와 보상은 더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같은 양의 약을 반복해서 복용하면 더 큰 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입니다. 유인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경우 보상을 주는 음식이 과식을 유발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음식을 실제로 좋아하든 아니든, 음식 단서에 더 강렬하게 반응하고 더 쉽게 압도된다는 것입니다.

 

 

단서와 보상을 연관 짓는 법을 배운 동물들은 단서만 보고서도 도파민을 분비합니다. 도파민이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는 음식을 먹도록 유도하고, 이번에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즐거움을 강화하는 오피오이드 회로를 자극합니다.

 

 

감정이 음식을 기억하도록 만듭니다. 각 개인 경험의 역사는 특별한 음식에 정서적 가치를 부여하고, 그런 정서들이 각자의 기억 속에 쌓입니다. 보상을 주는 음식과 관련된 환경이 정서적 경험의 핵심이 되고 그런 느낌이 기억에 저장되어 있다가 언제든 되살아납니다.

 

 

단서가 그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고,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욕구가 자극을 받습니다. 이런 식의 명확한 결합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으면, 나중에는 그 결합을 의식하기도 전에 행동하게 됩니다. 즉, 보상회로가 기억회로의 귀에 속삭이는 것입니다.

 

보상을 주는 음식은 뇌의 작동을 바꿉니다. 이론상으로 보면, 보상을 주는 음식들이 만들어내는 자극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음식이 당장 필요하지 않을 때 뇌의 도파민을 적게 분비합니다.

 

 

자극이 굉장히 강력하다면, 아주 새롭다면, 혹은 충분히 간헐적으로 일어난다면, 도파민 분비는 계속됩니다. 욕구를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코카인 복용에서 이런 식이 나타납니다.

 

아주 맛있는 음식들 역시 이와 아주 흡사한 방식으로 뇌의 신호체계를 바꿉니다. 계속되는 자극에도 그 욕구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당분, 고지방, 고염분 음식이 뇌의 생물학적 회로를 바꾼다는 사실이 확실합니다. 보상을 주는 음식들은 우리의 뇌를 변하게 합니다. 이때 보상을 주는 음식을 암시하는 단서에 더 민감해집니다. 먹는 음식 때문에 뇌 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아주 맛있는 음식에 대한 반응을 통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항상성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섭식 행동은 습관이 됩니다. 신경 통로가 같은 자극을 계속 받아 반복적인 행동을 만들어 낼 때 이 행동은 습관이 됩니다. 높은 보상을 주는 음식을 먹는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적인 반응이 됩니다.

 

 

‘행동도식’, 말하자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와 ‘그 행동을 어떤 순서로 취할 것인가’에 대한 그림이 머릿속에 새겨집니다. 이 ‘행동도식’은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들이 강할 때 더 빨리 더 분명하게 만들어집니다. 자극을 의식하기도 전에 반응합니다.

 

목표 지향적 행동과 습관에 의한 행동 간의 모호한 면이 있지만, 엄연히 차이가 존재합니다. 아이스크림에 대해 생각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의도적인 조치를 취하는 과정은 목표 지향적인 행동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특정한 동기 신경 회로가 관련됩니다.

 

 

만일 내가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 통을 꺼내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간다면, 내 행동은 목표 지향적이며 보상을 의식하는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원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행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굉장히 자주 한다면 의식 과정이 변합니다.

 

나의 행동은 의도가 사라진 습관 지향적인 행동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른 신경 회로가 관계합니다. 먹고 싶다는 욕구에 자극을 받지도 않았는데도 집에만 가면 곧장 냉장고로 향합니다. 자동적으로 행동을 시작합니다.

 

 

도파민은 뇌의 동기부여 회로를 활성화하고 습관의 힘을 강화하면서 이 두 가지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뇌의 회로는 한편으로는 동기부여 정보를 처리하며 또 한편으로는 습관에 관련된 운동 행동을 다룹니다. 이 두 가지 행동이 순서대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작동합니다. 음식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본질적으로 뇌 회로에 새겨진 섭식 각본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식습관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습관이 되면 정신을 집중할 필요 없이 뭔가를 할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하지만, 그런 편리함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않고 움직인다는 통제력의 상실입니다.

 

 

습관이 된다는 것은 같은 상황에 반복해서 직면할 때 그 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이미 정해진 반응을 하도록 체계가 마련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체계가 완성되면 변화에 극렬하게 저항합니다.

 

 

습관은 천천히 학습되지만, 일단 우리 머릿속에 자리를 잡으면 그 특성상 없애기 어렵습니다. 습관은 상황 변화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보상이 큰 음식일수록, 더 분명하게 학습되어 자동적인 행동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점이 습관이 갖는 위험성입니다. (계속)

 

- 데이비드 A. 케슬러의 ‘과식의 종말’ 중에서 -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 도파민(Dopamin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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